니노의 아빠는 머나먼 나라에 계신다.
니노는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아빠를 그리워한다.
그런 니노의 마음속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이 상상 속의 강아지는 니노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이다.
아빠가 그리워 눈물 흘리면 눈물방울을 핥아 주고,
함께 숲 속 깊숙이 다람쥐를 쫓아가며,
망설이지 않고 물속으로 퐁당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는 씩씩한 니노의 친구이다.

그런데 어느 날, 니노에게 진짜 강아지가 생겼다.
진짜 강아지는 작고 사랑스럽지만 니노의 생각대로 따르지 않았다.
토끼를 쫓아 숲 속 깊숙이 들어가지도 않고, 물속에 뛰어들려고 하지도 않았다.
특히 아빠를 그리워하는 니노의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아빠의 전화조차 알아채지 못한다.
니노의 생각과는 다르게 뭐든지 제멋대로 하는 진짜 강아지가 니노는 멀게 느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