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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책 소개     
 

『체공녀 강주룡』,『더 셜리 클럽』의 작가  박서련 첫 산문집

 

“나는 내가 이러는 게 좋다. 
뭘 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꼭 그렇게 하고 마는 게.”

 

소설가 박서련의 일기이자 다소 뒤늦은 자립기, 세상 유일한 ‘내 편’이 되어줄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기록들


201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단 이후 작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걷는 동안의 일기들을 엮은 이 책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담은 ‘매우 사적인 글’이자, ‘다소 뒤늦은 자립기’이며, “일기만이 내 편”라고 말하는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기록들이다.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는 ‘일기-여행기-월기’로 구성되어 일기라는 범주 내에서도 다채로운 형식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괄호로 표현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과 인상적인 구절 등에는 별색을 사용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일기는 문자 그대로 하루의 기록이지만 이틀에 걸쳐 쓰이기도 하고, 며칠 동안의 소회를 적는 글이 되기도 한다.
일기의 형식도 길이도 제각각, 나 자신 앞에서 격식을 차릴 필요 없듯이 ‘자유로움’ 그 자체다.  월기는 달마다 쓰는 한 편의 일기이자 그 달의 인상적인 일이나 생각, 감정에 관한 글로, 가장 ‘최근 버전의 박서련’에 가깝다.  그리고 그 사이 여행기가 있다. 쇼핑과 미식과 불만과 피곤함과 소소한 웃음이 가득한 4박 5일간의 상하이 여행기다. 무엇보다도 일정한 기획이나 의도 없이 박서련 작가가 실제로 쓴 일기를 모았기 때문에,  더욱 내밀하고 진솔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친구들과 맛집이나 카페 투어를 하고,  사용 못해도 너무 ‘취향’이라 이상한(?) 소비를 하거나 등단 이후 처음으로 원고 청탁을 받거나,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도 많았던 그간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가 쓴 글 가운데 가장 재밌는 것이 일기”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 실린 일기들은 한없이 우울해하며 나락으로 떨어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외로워도 슬퍼도 작가는 기어이 내 눈에 ‘예쁜 걸’ 먹으면서 절망에만 웅크려 있지 말 것을 우리에게 일러준다.
 어느 원통했던 날 밤, ‘아 내일은 이삭토스트 먹어야지’ 하고 다짐하며 잠을 청한 것처럼. 

 


 

      저자 소개      

 

박서련

 

철원에서 태어났다. 
소설을 쓴다. 
설탕이 달고 
소금이 짠 것처럼.

 

2018년 제23회 한겨레문학상
2021년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등 발표

 


 

      책 속으로      

 

한동안은 정신 일부가 마비된 사람처럼 살았다, 는 소감이다. 누가 웃으면 따라 웃고 누가 화내면 따라 화내고
누가 울면 그건 따라하기가 난처해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서 있었다, 는 생각이다.
좀 더 마음이 맑았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누가 웃으면 화내면 울면, 아무 표정 없이 물끄러미 보면서
내가 어떻게 해야 저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_22쪽,「모라토리엄」

 

그러다 보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 힘으로 얼마를 더 갈 수 있을까,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번 주에는 왠지 필드 드롭 아이템이 넉넉한 것 같달지? 
목요일에 만난 언니와 빌리프 커피에 갔는데 티라미수는 맛이 미묘해서 손이 안 간다고 하니 언니가 그랬다. 티라미수는 맛있기도 어렵고 맛없기도 어렵지. 언니와 밥을 먹다가 울었다. 밥 먹다가 운다고 재수 없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사이라서 좋았다.

 

_35쪽,「티라미수는 맛있기도 어렵고 맛없기도 어렵다」

 

시를 쓰는 친구에게서 너한테는 사랑이 엄청 중요한가 봐, 나는 시보다 중요한 게 이때껏 없었는데, 라는 말을 듣고 응! 티 많이 나? 나한텐 사랑이 일등이야, 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한 걔한테는 애인이 있고 나한테는 없는 점이 이제 와서 빡친다. 

 

_62쪽, 「사랑만이 살길이다 2.0」

 

거의 동시에 내가 떠올리는 장면은 2년 전 겨울 철원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쓰던 침대, 그 위에 사지를 짐승처럼 세워 엎   드린 채로 심호흡을 하며 울고 있는 나, 의 모습이다. 바로 지금 똑같이 울 수 있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그럴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상한 말인데 실로 그렇다.

_84쪽, 「조졌죠?」

 

끝까지만 쓰면 이 소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쓰고 나면 나는 오랫동안 이 소설을 쓴 사람으로 기억될 거다. 끝까지만 쓰면……
이런 생각도 동기부여로는 적절하지 않다.
내가 이 소설을 쓰기에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_130쪽,「난 슬플 때 목욕을 해」

 

죽기 너무 좋은 도시였다. 외백도교는 그다지 안전장치도 없어서 그냥 포강을 향해 넘어지면 죽을 수 있을 거였다. 만약 구출된다고 해도 강물이 구정물이라 병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식의 충동이 들 때마다 나를 살린 건 막 나를 사랑하는…… 나를 필요로 하는…… 뭐 그런 존재들에 대한 생각보다는(그런 것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죽음의 감정적 동기로 지금 이건 좀 사소하지 않을까 하는…… 자존심 같은 거였다. 그걸 생각하니 스스로가 더 하찮으면서도 친밀하게 느껴졌다.
‘으이구 등신아ㅎㅎ’ 하는 마음.

 

_251쪽, 「상하이 여행기, ‘넷째 날’」

 

“감독님이 한 답변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007〉 시리즈가 수백 편 만들어질 동안 그런 질문 듣는 거 본 적 있냐고. 여자들한테도 이런 게 하나 있을 만하다고. 여성이 주인공인 오락성 있는 서사물이 수백 수천 편 만들어져도 괜찮다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제가 여성 서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그와 비슷해요.”

 

_309쪽, 「비바 엘리자베스 뱅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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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을 남겨주신 30분께 도서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을 선물로 드립니다.

작성 기간 : 2021.12.28 ~ 2022.01.26 당첨자 발표 : 202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