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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이벤트 내용
김영희 작가의 머릿속에는
특별한 식물 호텔이 있다고 하는데요,
텐텐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 1가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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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람에게도 꽃에게도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손으로 만지고 눈에 담으며
자라온 사람은 어떤 시각을 가질까?
김영희 작가의 머릿속에는 특별한 식물 호텔이 있다.
이 식물 호텔 안에는 각각의 식물들이 분류에 따라
층과 방을 나눈 채 투숙하고 있다.
식물에 대해 공부하기 전부터 본능적으로 나누어둔
이 식물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길 위의 식물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쌓아온 것이다.
지금도 숲을 오래 걷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식물을 발견하면 그 방에 종소리가 울린다.
식물들이 친구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다.
첫 책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에서
자신의 은신처이자 놀이터로써,
또 자신을 성장시킨 부모로서의 자연을 소개했던
김영희 작가가 두번째 에세이를 펴낸다.
이 책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존재들을 애써 들여다보고 함께 놀며”
작가가 체득한 공생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오감으로 접했던 자연을 저장해둔,
자신만의 머릿속 호텔의 문을 활짝 열어 독자들을 초대한다.
책 속에서
나무 아래에는 더욱 많은 꽃들이 떨어져 있었다. 가장자리 한쪽이 누렇게 빛이 바래기 시작한 꽃도 있었다. 한참을 이 꽃 저 꽃을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툭’ 소리가 들렸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숲속의 새와 나밖에 없는 것 같은 새벽에 그 소리는 아주 크게 들렸다. 몸이 움찔했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돌아보니 바로 옆에 새로운 꽃이 하나 피어 있었다.
동백은 나무에도 피고 땅바닥에서도 피었다.
_ 18-19쪽, ‘땅에 핀 동백꽃’ 중에서
병꽃나무의 입장에서는 꽃이 붉게 변하는 때부터 더욱 바빠진다. 열심히 열매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를 위해 화사한 꽃을 피우고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고 달콤한 꿀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그런 모습들을 다 지켜보며 배고픔도 잊은 채 한나절을 서 있다. 그런 와중에 병꽃나무는 또다른 황금기를 위해 소리 없이 달려가고 있다. 병꽃나무와 꿀벌과 어리호박벌은 상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뿐이다.
_ 44쪽, ‘우리는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