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30주년 에디션

배트맨 역사상 최고의 걸작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30주년 에디션 합본으로 출간된다. 치밀한 구성과 연출에 선과 악을 쉽게 나누기 힘든 무거운 주제 의식을 담아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정의했다고 평가받는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2009년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그래픽 노블 10선’에 꼽히는 등 슈퍼 히어로 장르를 넘어 미국 만화 전체를 뒤바꾼 하나의 사건이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다. 기존에 1, 2권으로 나뉘어 국내에 소개됐던 것과 달리 단권에 모든 이야기를 실은 합본이며, 1986년 출간 이후 30주년을 기념하여 작가 프랭크 밀러와 후배 만화가 브라이언 아자렐로의 대담, 그리고 프랭크 밀러가 DC 코믹스에 보냈던 최초의 기획안을 수록한 기념 에디션이다.

다시 거리로 향하는 50대 브루스 웨인
냉전의 1980년대, 배트맨이 사라진 고담 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뮤턴트 갱이 도시를 점거하여 일반 시민과 경찰 당국을 위협하고, 위험천만한 범죄자 투페이스는 새 얼굴을 얻어 출소한다. 이어 배트맨의 가장 큰 숙적 조커가 다시금 세상으로 나오며, 미국의 반대편 소련의 위협까지 덮쳐 온다. 50대가 된 브루스 웨인은 그의 또 다른 자아, 배트맨을 오랫동안 묻어 둔 상태.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은 채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의 마음속에선 조금씩 무언가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이윽고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브루스 웨인이 아닌 배트맨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노구의 배트맨, 그가 던지는 처절한 질문
작가 프랭크 밀러는 대담을 통해 ‘만약 배트맨이 그 기원 이후 꾸준히 나이를 먹어 실제 이 시대에 이르렀으면 어땠을까’ 이야기하고자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작중 배트맨은 늙었고, 그런 자신의 처지를 시종일관 비관하며 두려워한다. 도시를 위협하는 악에 맞서기 위해 힘으로 대응하는 그의 모습은 ‘선’이라 말하기에 다소 잔혹하며, 이는 배트맨 추종 집단이라는 또 다른 폭력을 낳기에 이른다. 이는 국가에 순응하는 초인 ‘슈퍼맨’과의 대립에서 두드러지는데, 마치 빛과 어둠을 연상시키는 이들의 싸움은 이후 슈퍼 히어로 코믹스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단골 소재가 된다. 영화 혹은 최신 코믹스에서 표현한 배트맨의 가벼운 모습에 실망한 이라면… 역사상 가장 묵직한 배트맨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2. 배트맨: 이어 원 디럭스 에디션

“[왓치맨]과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같은 선상에서 언급될 만한 작품은 [배트맨: 이어 원]밖에 없다.”
- 마이애미 헤럴드

“밀러가 쓴 배트맨 중 최고의 작품.”
- 와이어드

“마주켈리의 그림은… 어쩌면 역대 배트맨 중 최고일지도 모른다.”
-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북 리뷰

“코믹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만으로도 이미 최고다.”

다크 나이트의 서막
활동 첫해 배트맨의 새로운 모습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완성된 사람은 없다. 여기에 예외란 없다. 언제나 냉철하고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 온 슈퍼 히어로, 배트맨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지극한 평범한 어느 날, 괴한의 손에 부모를 잃은 브루스 웨인. 이때의 기억을 가슴 깊이 새긴 채 어둠의 투사가 되기도 결심한 그는 혹독한 수련과 준비를 마치고 고담으로 돌아와 그 첫발을 떼려 한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무작정 거리로 나가 악을 처단하면 되는 건가? ‘악’의 정의는 도대체 무얼까? 영웅 행세가 도리어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브루스 웨인에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그에게도 이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주 개인적인 사건에서 시작해 대의를 관철하는 영웅의 걸음을 걷기까지, 그가 갈 길을 한없이 멀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그는 결국 고담의 수호자, 나아가 DC 유니버스 전체를 아우르는 빈틈없는 초인이 된다. 다소 어설프고 때론 무모하지만, 그 자체로 위대하다 할 수 있는 배트맨의 첫 걸음. 누구도 조명하지 않았던 영웅의 ‘첫해’를 [배트맨: 이어 원]을 통해 만나 볼 시간이다.

프랭크 밀러 특유의 하드보일드 느와르가
데이비드 마주켈리의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다
1986년, DC 코믹스 편집국은 DC 영웅들을 쇄신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이어 원’이라 명명된 이 쇄신 프로젝트는 가장 오래된 세 명, 슈퍼맨, 원더 우먼, 배트맨을 그 시작점으로 삼았다. 슈퍼맨과 원더 우먼에 배정된 작가들이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배트맨이었다. 배트맨은 언제나 배트맨이었기 때문. 이를 위해 소환된 이는 전작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를 통해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작가 프랭크 밀러였다.
나이 든 배트맨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 낸 그였지만, 사실 밀러가 DC 편집부에 건넨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초안은 첫해의 배트맨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신예 화가 데이비드 마주켈리의 그림과 만나 현실이 된다. 후기에 따르면 마주켈리가 참여한 영역은 단지 그림만이 아니다. “화가로서의 내 강점은 그보다는 평범한 쪽에 맞춰져 있다”고 표현한 마주켈리는 밀러와 함께 스토리 전반을 구상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배트맨: 이어 원]의 내용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어쩌면 역대 배트맨 중 최고일지도 모른다”는 평가처럼 마주켈리의 배트맨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우며, 프랭크 밀러 특유의 묵직한 스토리와 만나 [배트맨: 이어 원]을 특별하게 만든다. 마주켈리의 아내인 리치몬드 루이스는 흔히 볼 수 없는 블루라인 컬러링 기법을 사용해 이야기 전체에 신비함을 불어넣었다.
‘디럭스 에디션’ 구성으로 디지털 리마스터 과정을 거친 작화, 프랭크 밀러와 편집자 데니스 오닐의 서문, 마주켈리의 그림 후기 및 [배트맨] #407의 스크립트와 펜슬 스케치 등을 포함한 40페이지 이상의 특별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