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소개
깃털 하나로 시작된 즐거운 상상!
《감기 걸린 날》출간 20주년 리커버 특별판

★ 프랑스·일본·대만 저작권 수출
★ 제3회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 한겨레신문 권장도서
★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권장도서
★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한국의 그림책 100선’

제3회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감기 걸린 날》이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리커버 특별판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추운 겨울, 엄마가 아이에게 선물한 따뜻한 오리털 점퍼. 옷에 깃털 하나가 비죽 나온 게 아이 눈에 띕니다. 그날 밤 아이는 털이 없는 오리들을 만나는데요…. 솔기로 삐져나온 깃털 하나를 매개로 따스하고 천진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을 간직한 김동수 작가의 첫 그림책 《감기 걸린 날》은 프랑스, 일본, 독일 등에 수출되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단발머리 아이의 작고 소중한 마음을 20주년 리커버 특별판으로 만나 보세요.

독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살아 있는 단발머리 아이
《감기 걸린 날》에는 어린이다운 어린이, 살아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어린이의 상상력은 확실히 어른의 것과는 다르다. 새로 산 오리털 파카를 입으며 오리가 궁금해지는 건 참으로 어린이답다. 어른이라면 따뜻할까, 뚱뚱해 보이진 않을까, 세탁하기는 쉬울까, 오리털 함량을 속인 건 아니겠지 등의 실용적인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까. 이른바 ‘동심’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주인공 아이가 참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아이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단순하게 표현한 듯하지만 장면 하나하나 동작과 몸짓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커지는 소박한 그림의 매력
화려하고 세련된 그림책들 사이에서 이 책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지나치게 소박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린이가 그린 듯한 천진한 선과, 과감하면서도 절제된 색채의 사용에서 지은이의 개성과 통찰력 있는 시각적 표현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선의 일관된 흐름에, 색연필로 쓱쓱 칠한 듯한 소박한 채색과,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먹과 주홍, 청색의 대범한 채색 방식을 대비시킨 점이 매력적이다. 창틀·거울·침대·방 등 현실 공간은 안정적인 사각형을, 오리·오리들의 행렬·언덕·산 등 환상 공간은 움직이는 삼각형을 시각적 알레고리로 활용한 점도 놀랍다.

모든 어린이에게 권하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
어린이 책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강박 관념이다. 그러나 교훈적이거나 인지 학습적 내용을 담은 그림책들은 도리어 어린이를 대상화시키기 쉽다. 깃털을 오리에게 돌려주고, 그 오리들과 신나게 노는 이야기에는 생명에 대한 인식이 담겨 있다. 이른바 ‘공감과 동정의 상상력’이라고 할까. 마지막 장면에서 밤새 오리들에게 다 심어 준 줄 알았는데 남은 깃털 하나는 이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로 날아간다.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다. 모든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다.